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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고치기

1편 현장 확인

 결혼하고 작은 오피스텔 하나를 샀는데 약간 저렴하게 사서 그 돈으로 집을 고쳐보기로 했다. 직업이 설계라 작은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쉽지 않은 일 이였다. "자기집 한번 지어보고 다시는 안짓는다."고 하는말이 무슨 말인가 느꼈으나. 앞으로 사무실에서 독립하면 고객들의 집을 감리해야 하는 일이 있을테니 나는 이 스트레스를 평생 받고 살아야 하는 운명.



 세입자의 이사전 양해를 구하고 집을 방문해서 현황 사진을 찍고 실측한다. 도면이 있으면 물량산출이 쉽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하기 어려운 부분이 이부분이다.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면적을 내고 물량 산출이 쉽다. 직접 하기 어려우면 리스트를 가지고 견적 사무실에 들려서 견적을 내달라고 하는게 어떨 까? 면적에 따라 30~50만원선이면 가능 할 것 같다. 아니면 주변에 설계 하는 지인이 있다면 10~20만원 정도 쥐어주고( 24평대 아파트라면 공짜로 해주겠다고 말하겠지만 봉투에 담아서 지인에게 투척하고 도망쳐라 당신을 아주 좋게 기억할 것이다.)현황도를 자세히 그려달라고 부탁하라. 


그렇게 1창 실측 도면이 완성 되었다. 세입자가 나가면 다시한번 가서 자세히 측정한다.

(빨간선의 정체는 뒤에 알려주겠다.)



이 도면을 가지고 미팅을 한다.

공사는 크게

철거 -> 내부 마감 -> 주방, 붙박이장 설치 -> 도기로 진행 했다.

자기가 PM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안다면 전문 PM 프로그램을 쓰면 편하다. 스프레드 시트를 사용하거나 달력에 표시하거나 자기가 편한 방법을 쓴다. (계획은 변한다)


철거 사장님이 내가 원하는 날에 시간이 비어 철거를 해주기로 했다.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나는 현장에 없고 직영 공사이기 때문에 현장 소장(인테리어 업체 사장이 보통 해준다)도 없다. 그래서 작업자 선정을 잘해야 하는데. 자재 판매상에서 추천을 해달라고 한다. 또는 업에 종사하는 지인에게 소개를 부탁한다.(싸게 해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하고 나서 욕먹는 사람을 소개 하지 않는다.)


1. 전화 통화시 상대방의 말투가 건방진 시공자는 거른다.

   -> 내가 상전 모실일 있는가? 또 일하다 보면 시공자는 별 것 아니라 생각하고, 나는 그게 크게 느껴지는게 있는데 그 부분 수정 요청시 돌아오는 대답이 톡톡 쏘는 사람은 함께 일하기 피곤하다.


2. 현장 미팅을 부탁했을 때 "그냥 안봐도 저희는 해요~" 역시 함께 할 수 없다.

   -> 네모난 상가 20평하고 주택 20평은 시공면적이 같지만 시공 난이도는 주택이 더 높다. 왜냐면 방이 나눠져 있어서 잘라 붙이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20평 주택이라도 집마다 다르다. 100만원에 해준다고 말하고 미팅도 없이 현장에 와서 120만원을 달라고 하면 집주인 입장에서 당황스럽다. 또는 돈 더달라고 말은 안하고 대충 100만원 정도의 성의로 일만 하고 가는 사람도 있다. 당장은 모르겠지만 살다보면 하자가 발생하거나, 마감이 불량하면 화가난다.


3. 미팅시 눈빛을 본다.

  -> 자신감과,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면 현장에서 계약금(10%)을 계좌로 보내주고 날을 잡는다.인테리어 공사가 공정당 50~100만원 또는 200~300만원 정도의 소액이라  계약금 달라는 시공자는 별로 없지만 10만원 정도의 푼돈이라도 건축주가 먼저 계약금 준다고 말하고 주면 건축주를 좋게 생각 할 것이다.


 직접 일을 해보지 않았으니 성실하게 해주는지 아닌지 아는 방법은 없지만 이정도 과정만 거쳐도 최악의 상황은 면한다.


 금액 산정시 우리가 목수는 얼마 타일은 얼마 하는 금액이 있지만 일이 많은 공사 현장에서 산출을 위함이고 큰 공사 현장은 우리가 아는 일당보다 작업자들이 더 많이 남겨간다. 앞의 과정들을 통해 최고의 시공자를 골랐으면 그사람들은 싸게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니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말자. 일당으로 계산하지 않고 같이온 팀원 인건비+기술료 식으로 금액을 산정 할 것이다. 직영해서 남은 비용을 공정별로 조금씩 배분 한다는 생각으로 나는 더 줬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100만원을 주고 120만원의 효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100만원 부른 공정을 80만원으로 깎아서 75만원의 효과를 내고 빠져 나가게 하는건 손해다. 작업자와 좋은 유대감을 형성해서 함께 윈윈하는 공사를 하자.